재관람 카드의 비밀
하루하루를 살게 하는 좋아하는 것들의 힘
뮤지컬 덕후 시은이는 오늘도 본진의 공연을 보러 간다.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으니까, 재관람에 재관람을 거듭한다. 그런데 혼자 즐기러 온 공연에서 시은이는 예상치 못한 덕후를 만난다. 공연 중에 노래를 부르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재관람 카드를 들이미는 귀신 뮤덕 주희를 말이다! 뮤지컬과 본진을 좋아하는 건 혼자만의 일로 남기고 싶지만, 주희는 같이 좀 좋아하자며 끈질기게 시은이를 따라다닌다. 시은이는 이제껏 누군가와 감정을 나눠 본 적 없는데, 과연 이 귀신 뮤덕과 덕친이 될 수 있을까?
『재관람 카드의 비밀』은 같은 공연도 날마다 다른 주?조연 조합에 따라 n차 관람을 하게 만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극 자체에 애정을 나타내는 상징물인 ‘재관람 카드’를 통해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든다. 다양한 취미를 존중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청소년들처럼 이 작품 속에는 같은 걸 보고 또 봐도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 본 사람이라면 시은과 주희가 ‘재’관람하는 그 마음을 충분히 느낄 터다.
사계절출판사가 펴내는 청소년을 위한 짧은 소설 〈독고독락〉 시리즈는 문자보다 이미지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읽는 재미’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거듭된 질문 끝에 탄생했다. 독고독락 시리즈에서 오랜만에 출간하는 『재관람 카드의 비밀』과 『코너를 달리는 방법』(이필원 글, 토티 그림)은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취미부터 진로까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온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청소년 특유의 열정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 공감할 만한 주제, 부담 없는 분량과 흥미로운 서사, 강렬한 그림과 작가의 낭독 영상까지 한 권에 담아, 독서를 부담스러워하는 청소년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