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깨는 아이들
확실하지 않기에, 부단히 흔들리기에,
고민과 상상을 오가는 까닭에
아름다운 ‘청소년의 꿈’.
범유진, 이선주, 박하령, 황유미, 탁경은
다섯 작가의 시선이 닿은 청소년 단편소설집
꿈이 뭐니? 장래 희망은 뭐야?! 꽤나 폭력적인 질문을 아이들은 자주 대면한다. 그런 질문 앞에 아이들은 무력하다. 이 질문에 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꿈을 아직 모르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꿈을 고민하고 상상하는 게 즐거운 아이도 있다. 너무도 소중한 꿈을 의례적인 질문 앞에 답하기 싫은 아이도 있다. 어쩌면 꿈을 묻는 그 질문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답이 있는 폭력에 무려 ‘꿈’을 답해야만 하는 걸까.
《알을 깨는 아이들》은 아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이 어느 직업군인지가 아닌 ‘꿈을 꾸는 것’ 자체에 집중한다. 다섯 명의 작가는 어떤 꿈이든 응원받을 수 있다고, 꿈이 선명하든 그렇지 않든 꿈을 고민하고 꿈꾸는 것만으로도 지지받을 수 있다는 데 시선을 모은다. 무엇이 하고 싶은지 모르지만 친구의 권유로 다양성 모델을 시작하는 유하, 작가가 되고 싶지만 고민하고 갈등하는 아름, 꿈이 무엇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위치가 원하던 길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다현, 우연히 들어선 게임 세계에서 꿈을 발견하고 갈등하는 소율, 배우를 좇지만 반대에 부딪혀 고민이 많은 기준. 다섯 아이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을 위해 자기 안에서 싸우고 나아간다.
다섯 아이의 이야기를 자아내고 이들을 응원하는 다섯 명의 작가는 꿈의 열린 가능성을 보여 준다. 꿈이 일찍부터 정해질 필요 없다고, 분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직 몰라도 된다고, 꿈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꿈의 윤곽을 점점 또렷하게 보여 줄 거라는 걸 전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보다, 아직은 분명하지 않고 잘 모르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다섯 명의 아이는 아직 모르는 게 있고, 조금 미숙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알을 깨는 아이들》은 아이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도닥이며 꿈을 향하는 걸음에 대한 응원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