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그 악마입니다
우리는 모두 폭력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장애가 있는 한나를 괴롭히는 호현이 패거리. 그것을 제지하다가 동원은 호현이 패거리의 새로운 표적이 된다. 심심할 때마다 불러내 장난감 부리듯 가지고 놀며 때리고 욕한다. 일진 무리는 죄책감 없이 몰려다니며 힘없는 아이들의 돈을 뺏고, 이를 고발한 아이를 악랄하게 괴롭힌다. 때마다 희생양을 바꿔 가며. 마음의 응어리를 폭력으로 분출하는 교실 안, 폭력에서 자유로운 아이는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물론, 방관자 역시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한다. 우리 모두가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다. 이 책은 학교 안팎의 만연한 폭력의 잔인함을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해 흔들리는 청소년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전하며 독자에게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폭력은 개인의 문제인지,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폭력이 이어지고 감춰졌는지, 그리고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보아도 되는지.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이 겪는 마음의 변화와 고통은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독자는 소설 속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자신의 삶에서 폭력을 성찰하고 고민해 볼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긍정적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자기 주변 잘못된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을 것이다.